오픈카는 많지만, 페라리는 다르다. 2025 로마 스파이더 공개
요즘 세상엔 오픈카도 많고, V8 엔진도 많지만 이 둘이 동시에 ‘예술’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바로 그 드문 사례가 하나 추가됐다. 이름하여 2025 Ferrari Roma Spider. 이건 단순한 컨버터블이 아니라, 페라리가 제안하는 ‘오픈에어 럭셔리 투어링’의 정점이다.
쿠페의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실루엣은 부드럽고 우아하다. 하지만 내부엔 620마력짜리 괴물이 앉아 있다. 이중적인 매력, 감성+퍼포먼스, 그리고 페라리라는 이름. 이 조합은 그 자체로 설명이 된다.




54년 만에 돌아온 ‘패브릭 루프’, 그 이유 있는 복귀
페라리는 마지막으로 소프트탑을 사용한 컨버터블을 1969년 365 GTS4 ‘데이토나 스파이더’에서 선보였다. 이후 줄곧 하드톱을 고수하던 브랜드가, 이번 로마 스파이더에서 패브릭 루프를 재도입한 건 꽤 의미심장하다.
새롭게 개발된 이 루프는 5겹의 소재로 구성돼 있으며, 13.5초 만에 열리고 닫히며, 시속 60km 이하에서 작동이 가능하다. 게다가 소프트탑임에도 고속 주행에서의 정숙성은 하드톱에 비견될 정도로 조용하다.
디자인은 클래식, 감성은 최신
로마 스파이더의 외관은 말 그대로 ‘이탈리안 GT의 교과서’다. 부드럽고 섬세한 곡선, 길게 뻗은 후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뒷태. 프론트 그릴부터 리어 디퓨저까지 모든 라인이 속도보다 미학에 집중했다는 느낌이다.
실내 역시 마찬가지. 운전자와 동승자를 위한 듀얼 코쿤 구조는 몰입감을 높이고, 16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8.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그리고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까지 구성돼 페라리 특유의 '운전자 중심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3.9리터 V8 트윈터보, 620마력짜리 성악가
파워트레인은 3.9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620마력, 최대토크 760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의 가속은 단 3.4초, 0→200km/h는 9.7초면 충분하다.
이 모든 출력은 8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만 전달되며, 주행 시에는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고, 가속 시엔 탄도 미사일처럼 치고 나간다. 특히 배기 사운드는…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들어보면 된다.
소프트탑, 바람, 그리고 170km/h 속에서도 조용한 이유
페라리는 이번 로마 스파이더에 특허받은 전동식 윈드 디플렉터를 장착했다. 이는 뒷좌석 등받이를 기계식으로 조절해 바람의 흐름을 바꿔주는 장치다. 덕분에 시속 170km까지도 정숙한 오픈에어 드라이브가 가능하다.
게다가 리어 액티브 스포일러는 3단계로 조절돼, 속도에 따라 다운포스를 최적화한다. 미학과 공기역학, 모두를 만족시키는 드문 차다.
가격은? 약 3억 7천만 원부터… 그리고 페라리답게 '옵션은 별도'
2025년형 로마 스파이더의 미국 기준 시작가는 약 $277,970, 한화로는 약 3억 7천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탄소 세라믹 브레이크, 고급 인테리어 옵션, 카본 외장 패키지 등을 넣으면 최종 가격은 4억을 훌쩍 넘길 수 있다.








국내 출시와 경쟁 모델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기존 로마 쿠페가 국내에 정식 수입된 전례를 봤을 때 2025년 하반기~2026년 초 출시 가능성이 있다.
경쟁 모델로는 애스턴 마틴 DB12 볼란테, 포르쉐 911 터보 카브리올레, 맥라렌 아르투라 스파이더 등이 있으며, 로마 스파이더는 디자인과 GT 감성 면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가진다.


결론: 우아한 야수, 로마 스파이더는 그냥 소장 가치 그 자체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단순한 오픈카가 아니다. 이건 오픈카의 형태를 한 예술품이자, 일상과 트랙을 동시에 품은 GT다.
운전을 사랑하는 사람, 디자인을 아는 사람, 그리고 '하늘을 여는 사치'를 꿈꾸는 이들에겐 로마 스파이더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차는 달리는 조각상이다. 2025년, 로마가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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